제36호 2015년 5월호 [특집] 특집-몸을 씻다

[ 여는 글 ]

안녕히 씻고 있습니까?

글 이선미 편집부

 몸에서 오염물질을 제거하고 건강하게 지내기 위해, 매끄럽고 뽀얀 피부와 좋은 체취를 지니기 위해 우리는 씻는다. 사회와 함께 세제도 발전해서 비누 하나로 온몸을 다 씻었다는 건 다 옛말, 알고 보면 몸에 쓰는 세제는 수십가지가 넘는다. 혹시 우리는 너무 많이 씻는 건 아닌지 슬며시 걱정이 된다.

 

 

외출 후 돌아와 씻을 준비를 하는 30대 여성. 짙은 눈 화장은 립앤아이리무버로, 피부 화장은 클렌징오일로 지운다. “화장은 하는 것보다 지우는 게 중요”하니까 폼클렌저로 거품을 듬뿍 내어 이중세안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샴푸로 머리를 감은 후 헤어트리트먼트를 바르고, 바디클렌저로 거품을 내어 몸을 씻는 한편 팔꿈치와 무릎은 바디스크럽으로 문지르며 각질을 제거한다. 하루 종일 구두를 신고 있던 발은 풋샴푸와 풋스크럽으로 꼼꼼하게 씻고, 미백치약으로 이를 닦은 후가글로 마무리하면 끝. 너무 복잡하다고? 그래서 신체부위별 세제를 분류해 봤다.

 

 

몸에 쓰는 세제가 이렇게나 많다고?

 

 

머리

샴푸: 두피와 머리카락을 씻는다. 액체나 고체 형태로 거품을 내어 씻은 후 헹구어 낸다. 비듬 예방, 두피 관리, 머릿결 개선 등 다양한 기능성 제품이 있다.

드라이샴푸: 물 없이 머리카락의 유분기를 제거한다. 스프레이 형태로 머리에 분사한다.

딥클렌저: 샴푸로 잘 씻기지 않는 노폐물을 제거한다. 두피에 발라 문지른 후 헹구어 낸다.

린스, 컨디셔너, 트리트먼트, 헤어팩, 마스크: 머리카락에 영양과 윤기, 부드러움을 준다. 샴푸 사용 후 발랐다가 헹구어 낸다.

 

얼굴

폼클렌저: 얼굴을 씻는다. 액체나 젤, 크림이나 거품 형태로 거품을 내어 씻은 후 헹구어 낸다. 모공 관리, 보습, 여드름 개선 등 다양한 기능성 제품이 있다.

스크럽: 미세한 알갱이가 들어 있어 각질을 제거한다. 얼굴에 문질렀다가 헹구어 낸다.

필링제품: 피지와 각질을 제거한다. 젤이나 로션 형태로 얼굴에 문질렀다가 헹구어 낸다.

모공클렌저: 얼굴 모공의 피지를 제거한다. 젤 형태로 얼굴에 문질렀다가 헹구어 낸다.

- 여성

립앤아이리무버: 입술과 눈 등의 짙은 화장을 지운다. 액체 형태로 화장솜에 묻혀 눈가와 입가를 닦아 낸다.

클렌징제품: 화장을 지운다. 액체, 젤, 로션, 크림, 오일, 파우더, 물티슈 형태로 얼굴을 닦아 낸 후 헹구어 낸다.

- 남성

쉐이빙폼: 면도를 위한 거품 세안제. 거품이나 젤 형태로 면도할 부위에 바르고 면도한 후 물로 씻어 낸다.

파우더티슈: 얼굴의 피지를 제거한다. 물티슈 형태로 얼굴을 문질러 닦아 낸다.

 


치약: 액체나 젤 형태로 칫솔에 묻혀 이를 닦은 후 물로 헹구어 낸다. 미백, 잇몸 관리, 입냄새 제거 등 다양한 기능성 제품이있다.

구강청정제(가글): 충치를 예방하고 입냄새를 없앤다. 액체 형태로 입에 머금었다가 뱉어 낸다.

구강스프레이: 주로 입냄새를 없애기 위해 쓴다. 입안에 뿌린다.

 


핸드워시: 손 전용 세제. 액체나 거품 형태로 거품을 내어 씻은 후 헹구어 낸다.

 


바디클렌저: 몸을 씻는다. 액체나 고체, 젤 형태로 거품을 내어 씻은 후 헹구어 낸다.

바디스크럽: 미세한 알갱이가 몸의 각질을 제거한다. 팔꿈치, 무릎 등에 주로 쓰며 해당 부위에 문질렀다가 헹구어 낸다.

입욕제: 고체나 액체, 가루 형태로 욕조 안에 넣고 녹여서 쓴다. 거품이 나는 경우도 있다.

- 여성

여성청결제(페미닌워시): 여성 외음부 전용 세제. 액체, 젤, 거품 형태로 씻은 후 물로 헹구어 낸다.

페미닌티슈: 물티슈 형태의 여성청결제로 외음부를 닦아 낸다.

페미닌미스트: 스프레이 형태의 여성청결제. 외음부에 분사한 후 닦아 낸다.

 


풋샴푸: 발 전용 세제. 고체나 액체, 젤 형태로 거품을 내어 씻은 후 물로 헹구어 낸다.

풋스크럽: 발 전용 스크럽. 젖은 발에 문지른 후 물로 씻어 낸다.

필링로션: 발 각질 제거제. 각질이 있는 부위에 바른 후 로션을 벗겨 내고 물로 씻어 낸다.

족욕제: 따뜻한 물에 풀어 발을 담갔다가 물기를 닦아 낸다.

 

 

이렇게 많은 세제 중에서 사람들은 어떤 품목을 얼마나 많이, 자주 쓸까? 지난해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에서 국내 만 15~59살 남녀 1천800명을 대상으로 국내에서 유통되는 72개 화장품 품목에 대한 사용 현황을 조사한 결과, 한 달 평균 여성은 27.4개, 남성은 13.3개를 사용했다. 여기에 샴푸, 바디클렌저, 린스류, 폼클렌저 등도 포함되어 있다.

 

 

품목별 사용률을 보면 남녀 모두 샴푸와 바디클렌저 사용률이 높게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머리카락이 긴 여성들이 린스류를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보이며, 남성의 반 이상이 면도를 할 때 쉐이빙폼 등을 쓰고 있다.

 

한편 사용빈도는 남녀 모두 액상비누가 가장 높았는데, 핸드워시 등 손을 씻는
용도로 자주 쓰는 것으로 보인다. 남성의 폼클렌저와 클렌징워터 사용빈도가 여성과 비슷한 것도 눈에 띄는데, 남성의 선크림 사용률이 56.4%에 이르는 것으로 볼 때 남성용 화장품 사용에 따라 세안에 신경을 쓰는 것으로 짐작해 볼 수 있다.

 

남녀 전 연령대에서 많이 쓰는 샴푸는 이제 기호품이 아닌 필수품으로 보인다. 그런데 <말똥성게를 이용한 세제류의 수독성학적 평가>(2007) 논문에 따르면 샴푸의 농도가 증가할수록 말똥성게의 수정률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샴푸의 여러 성분이 불임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말이다.

 

 

《내 아이를 해치는 위험한 세제》(2008)에서는 “오히려 지나친 청결주의는 우리 몸의 자연스러운 저항력과 치유력까지 잃게 만들 수 있다”고 말한다. 특히 합성 계면활성제가 들어간 세제는 지나치게 세정력이 강한 까닭에 피부를 쉽게 건조하게 만드는 원인으로도 지목된다. 지금까지 잘 써 왔으니까, 남들도 다 쓰니까 여러 가지 세제로 몸을 씻어 왔다면 한번 곰곰이 생각해 보자. “지나침은 모자란 것만 못하다”는 말처럼, ‘적당히’ 깨끗한 게 더 건강한 것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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