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호 2014년 12월호 살림,살림

[ 절기와 몸살림-대설과 동지에 하는 아사나 ]

마음을 비우고 치우침 없이

글 송태영·이리나 \ 사진 류관희 \ 시연 김보미(자담)

요가는 수많은 ‘나’가 하나가 되어 밝은 지혜를 지니는 것이고, 거짓 나를 버리고 ‘진짜 나’로 살아가는 것이다. 환경의 혁신을 원하기보다는 생활의 혁신, 나의 혁신을 통해 너와 나의 차별을 없애고 어느 한쪽으로 치우침이 없는 나를 허물 없이 형성해 나가도록 ‘자기 보살핌’을 실천해 나가는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비우고 놓아 버리는 근본방편을 잘 알아 모든 욕심과 집착을 버리는 용기와 지혜를 지녀야 한다.


욕심과 집착을 놓아 버리고 진정한 베풂과 나눔을 지켜야 함을 알 때 비로소 우리는 가볍고 자유로운 발걸음 속에서 사람의 향기를 마음껏 피워낼 수 있다. 그런데 사람들은 바람과 같이 흩어지고야 마는 재물을 움켜쥐려고 발버둥 치면서 악착같이 살아간다. 무엇이든 손에 쥐면 펼 줄 모르고 오므리는 조막손, 자기중심적인 좁은 마음으로 초라하고 유치하게 살아간다.
한 해를 마감하는 12월은 새로운 한 해의 시작이기도 하다. 한 해를 아름답게 마무리하면서 새로운 시작의 의미를 엿보기 위해, 마음의 고향을 향해 가는 발걸음의 방향을 바르게 할 수 있도록 고요한 마음이 되어야 한다. 바로 이 고요한 마음이 세상을 바르게 살아갈 수 있는 근본 지혜가 되는데, 이 지혜가 부족하면 처음 먹었던 마음마저도 잃어버리고 세상 속에서 이리저리 방황하게 된다. 자신이 가야 할 길에 대한 신념이 확고하고 삶의 무게를 실은 소명이 뚜렷할 수 있도록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의 수준에 맞게 열심히 사는 것만이 중요한 게 아니라 도리에 어긋나지 않고 존재의 이유에 답할 수 있는 경지가 되어야 한다.
아름답고, 행복하고, 사람답게 살기 위해서는 늘 준비하는 자세가 되어야 한다. 몸의 질서를 잡기 위해 바르게 움직이는 과정이 있어야 하고, 마음의 평온을 간직하기 위해 철저하게 비우는 과정이 있어야 한다. 이러한 준비가 안 된 상태, 초심을 잃어버린 상태에서 무조건 세상에 뛰어들면 금방 세속에서 오물투성이가 될 수도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비우고 나누며 살면 삶이 훨씬 더 넉넉해지고 넓어진다는 자연의 법칙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아사나를 통해 부드럽게 몸을 움직이면 마음이 맑게 비워진다. 그 안에서 잘못된 지난날을 반성하고, 앞으로 다가올 날을 행복하게 열어 나가는 계기로 삼음은 중요하고도 중요한 일이다.


12월의 절기


대설(12월 7일)_
찬 기운이 점점 강해지지만 눈이 많이 오면 다음 해 풍년이 들고 푸근한 겨울을 보낼 수 있다고 한다. 다사다난했던 한 해의 찌꺼기를 모두 내보내는 마음으로 온몸을 확장하며 탁한 기운을 몸 밖으로 내보내는 동작을 함으로써 새로운 기운이 삶에 깃들도록 한다. 콩밥과 찰밥과 함께 호박범벅, 호박죽, 호박떡 등 호박으로 만든 음식을 많이 먹는다.

동지(12월 22일)_ 일 년 중 밤이 가장 긴 날로 음의 기운이 극에 달하는 시기이다. 무게중심을 좌우로 옮기며 모든 장기의 기능을 활성시키고, 마음 또한 중심을 바로 세워 새로운 시작을 열어 나가는 데 충만함으로 가득하게 한다. 동짓날에는 팥죽을 쑤어 먹으며 건강과 장수를 빌고, 행운이 깃들기를 기원하며 액운을 막는 의식을 한다. 《주역》에서는 동지를 한 해의 시작으로 본다.


* 살림이야기 페이스북
www.facebook.com/salimstory 에서 해당 자세 영상을 볼 수 있습니다.



대설 - 공성(空性)의 자세


하늘을 바라보며 욕심과 집착을 떠나보내고, 텅 빈 마음으로 땅에 기대어 나눔과 베풂을 근본으로 삼고자 하는 자세이다. 팔을 위로 쭉 뻗는 동작은 심장 기능을 향상하고, 위장과 소장을 자극하여 소화와 배설 기능을 높인다. 동맥경화를 막고 만성위염을 치료하는 효과가 있으며 신경통을 해소한다.




양발을 붙이고 선다.



●●
숨을 마시며 양팔을 크게 원을 그리면서 머리 위로 들어 올린다. 양 손끝을 붙이고 하늘을 떠받치며, 고개를 한껏 뒤로 젖히고 하늘을 쳐다본다.



●●●
숨을 내쉬며 한쪽 다리를 들어 올려 직각으로 굽혔다가 힘껏 내딛는다.



동지 - 평등(平等)의 자세


평등은 좋고 나쁜 것을 놓아 버리게 하고 시비하고 분별함을 없앰으로써 진정한 자유를 누리게 한다. 일상에서 몸과 마음의 불평등을 해소하고 균형과 조화를 통해 몸과 마음의 중심을 잡아야 한다. 좌우로 몸을 움직이며 신체 내 장기의 평형성을 유지하고, 허리를 부드럽게 하며 신장 기능을 높인다.




다리를 어깨너비로 벌리고 무릎을 살짝 구부린 후 손바닥이 위를 향하도록 하여 하복부 앞에 둔다.



●●
숨을 마시면서 상체를 왼쪽으로 90° 돌리고 오른쪽 다리에 체중을 싣는다.



●●●
숨을 내쉬면서 상체를 오른쪽으로 180° 돌린 후 왼쪽 다리로 체중을 옮긴다.



↘ 송태영(무아) 님은 사람들이 마음에 맑은 공간을 하나씩 심고 살아가길 서원하며 수행의 이치를 밝히고합니다. 이리나(단아) 님은 요가느림원 원장으로서 수련 지도와 지도자 양성에 힘쓰고 있습니다. 요가느림원
www.yoganrimwon.com


http://www.salimstory.net/renewal/sub/view.php?post_id=1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