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호 2014년 12월호 [특집] 특집 - 한중 FTA

[ 나도 이렇게 무관심했나? ]

청소년들이 탈핵사회를 희망합니다 ②

글 정수인(15살)

지난 11월 9일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 중앙공원에서 30여 명의 청소년들이 ‘지속가능한 탈핵 사회를 희망한다’며 청소년 탈핵 선언 기자회견을 열었다. 책과 아이들, 온새미학교, 우다다학교, YMCA에서 활동하는 청소년들이 200여 명의 친구들에게 ‘고리1호기 폐쇄 지지 서명’을 받아 부산반핵시민대책위원회에 전달했다.


큰 기대는 하지 않고 해운대 중앙공원 기자회견 장소로 향했다. 소수 청소년의 목소리가 정부에까지 닿을 수 있을까, 영향력을 미칠 수 있을까, 확신하지 못했다. 탈핵을 부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꽤 많고, 무관심한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우리의 소리를 들으려는 사람이 있지 않을까?’ 하는 조그마한 기대를 품었다.
미리 해운대에 도착했는데 밀려오는 파도 소리에 내 마음도 덩달아 크게 부풀어 올랐다. 오후 2시에 기자회견을 시작했다. 책과 아이들 친구들, 그리고 우다다학교와 온새미학교 외의 청소년 30여 명도 함께해서인지 떨리지 않고 당당해졌다. 하지만 사람들이 많이 오지 않아 다소 실망했다. ‘나도 이렇게 무관심하게 살아 왔나’ 싶어 반성했다. 서명을 받으러 다니는데 사람들은 대충 서명만 하거나 무시하고 가 버렸다. 한 할아버지는 “니가 뭘 안다고 이러냐?” 하고 야단을 치셨다. 그날 이후, 몇 개의 기사가 나간 것 빼곤 별다른 호응도 없고 달라진 것도 모르겠다. 아, 한 가지. 고리1호기를 재연장한다는 소식이 들려왔을 뿐이다.
“우리 청소년들은 지속 가능한 탈핵사회를 만들기를 희망합니다”라고 쓴 현수막을 들고 있었다. 정말 우리가 희망하는 사회를 만들 수 있을까 걱정이다. 고리1호기의 수명이 30년이 넘었는데도, 한국수력원자력주식회사(한수원)에서는 수명을 재연장하려 한다. 체르노빌이나 후쿠시마에서 일어난 사고를 보고도 위험성을 인지하지 못하는 것일까? 아니면 위험성이나 안전성과는 상관없이 무작정 재연장만 하려 드는 것일까? 고리1호기에서 드러난 사고만 무려 130번이라고 한다. 핵 사고는 우리나라 시민뿐 아니라, 전 세계에 큰 타격을 주는 무시무시한 재앙이다. 국회에 이미 원전수명연장금지법이 제출되었다는데, 고리1호기 수명 연장을 허용하진 않겠지. 더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가지고 감시할 때만이 가능할 텐데 큰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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