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호 2014년 12월호 편집자의글

[ 《살림이야기》 편집부에서 ]

동학농민혁명 120주년, 우리는 어디에 서 있나

글 구현지 편집장

그림 박홍규, 바람 앞에 서다

 

2014년 한 해를 마무리하는 12월입니다. 일터와 삶터에서 여러 가지 반성과 평가가 이루어지겠죠. 그동안 어떤 일이 있었는가 하나하나 꼽아보면, 한숨이 먼저 나옵니다. 120년 전 “척양척왜 보국안민 제폭구민”을 외치며 이 땅 민중의 삶을 바꾸고자 나섰던 동학농민혁명의 바람은 얼마나 이루어졌나요?

 

정부는 ‘쌀 관세화 개방’을 갑자기 발표해 버린 데 이어, 11월에는 또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한-호주 FTA 등을 타결했다고 잇따라 발표했습니다. 이렇게 농민·시민과 논의를 거치지 않고 불투명하게 이뤄지는 협상이라니, 누구를 위한 FTA 타결입니까? 정부나 언론에서는 “시장이 넓어졌다!”며 장밋빛 전망 일색입니다. 이번 호 특집 ‘한중 FTA’에서 지금 우리의 밥상을 다시 살피고, 중국 농업의 현실을 냉정하게 평가하여 한국 농업과 농촌에 미칠 영향을 따져 보았습니다. 이는 시작일 뿐입니다. 앞으로 계속 《살림이야기》에서 우리 농업과 밥상을 살리고 지키기 위해 한중 FTA 등 여러 FTA,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등에 대해 알릴 것입니다.

 

부산에서 청소년들이 ‘지속가능한 탈핵 사회를 희망한다’고 선언하여 화제입니다. 책방에서 함께 책을 읽는 모임의 청소년들이 탈핵 기자회견을 하고 친구들로부터 ‘고리1호기 폐쇄 지지 서명’도 받아 부산반핵시민대책위원회에 전달했습니다. 연속기획 ‘핵 없는 세상을 위해’에서 이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 보고 부산에서 시작한 청소년 탈핵 선언이 전국으로 번져 가기를 그들과 함께 기대합니다. 영화 <카트>를 보셨나요? 배우 염정아와 아이돌그룹 엑소 출신의 디오가 모자 관계로 나와 어른·청소년 모두에게 인기라고 합니다. 2007년 ‘이랜드 홈에버 사태’를 소재로 한 이 영화를 ‘살림의 현장’에서 만나 봅니다.

 

‘이야기가 있는 밥상’에서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해 먹으면 좋은 잔치 음식을 차려 냅니다. 올해는 애동지라 동짓날 팥죽 대신 팥시루떡이나 팥밥을 먹습니다. 팥밥에 겨울의 기운을 더하는 뿌리채소 마와 잡채 등으로 건강하게 한 해를돌아보며 마무리하는 잔치를 열어 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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