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호 2014년 7월호 살림,살림

[ 절기와 몸살림 - 소서와 대서에 하는 아사나 ]

맑은 가난이 즐겁고 편안하다

글 송태영·이리나 \ 사진 류관희 \ 시연 김보미(자담)


청빈을 바탕으로 소욕지족하는 삶을 꾸려나가는 사람은 겉으로 드러난 살림살이보다 안으로 자기 자신을 잘 살피며, 인연한 모든 것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맑은 마음을 낸다. 맑은 편안함이란 텅 비운 마음에 아무런 장애가 없는 데서 오는 편안함이고, 맑은 즐거움은 텅 비운 마음이 사랑과 자비로 가득 차 나누고 베푸는 데서 움트는 즐거움이다.



사람은 누구나 행복하기를 꿈꾼다. 다른 누구보다 돈을 많이 벌어 좋은 옷을 입고, 좋은 음식을 먹고, 좋은 집에서 사는 것이 행복이라고 알고 살아간다. ‘무항산무항심(無恒産無恒心)’이라 하여 생계를 유지할 만한 살림살이가 되지 않으면 올바른 마음을 유지할 수 없다는 말도 있다. 인간 생활의 기본요소인 먹고 입고 사는 것을 잘 갖추어 살아가는 삶이 잘못은 아니지만, 일정한 살림이 없어도 떳떳한 마음을 지니고 사는 것이 소중하다.
누구보다도 잘살겠다는 욕심과 집착이 “나 혼자만 잘 살면 된다”는 이기심을 낳고 세상을 온통 물질만능주의, 성공지상주의, 성과지상주의로 물들여 놓았다. 물질주의가 고도화되더라도 사람들에게 이성이 있는 한 큰 문제는 없으리라고 어리석은 판단을 한 것이 엄청난 재앙으로 작용했다. ‘자아를 상실한 이성’은 평화의 길을 잃어버리게 하고, 진정한 행복의 의미를 왜곡할 수 있음을 간과한 것이다. 모든 것을 남과 비교하고 축적한 물질에 만족하면서 살아가는 게 과연 행복이라고 할 수 있는가?
바르고 맑은 삶을 위해서는 가난부터 배워야 한다.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악착같이 살아야만 하는 물질문명 사회 속에서, 삶은 구차해지기 쉽다. 가난하기로 선택한다는 것은 욕심과 집착을 덜어낸 가장 인간다운 모습이다. 세상에 떠밀려서 비굴하게 사는 가난이 아니라 자신이 선택한 맑은 가난을 통해 나눔과 베풂의 진정한 의미를 깨칠 수 있다. 나만 안락함이 아니라 편안함과 즐거움을 공유하는 행복을 느낄 수 있다.


7월의 절기


소서(7월 7일)
는 ‘작은 더위’라는 뜻으로 본격적으로 더위가 시작되는 때이다. 기온상승으로 하루하루가 고된 이때에는 외부 환경과 내부 장기가 조화를 이루도록 음의 기운은 살리고 양의 기운은 수렴할 필요가 있다. 장마전선이 몰려와 비가 많아지기 때문에 농토 주변에 물길을 내어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해야 한다. 우리 몸도 기운이 조화롭게 흐를 수 있도록 강약을 조절한다.


대서(7월 23일)는 더위가 가장 극심한 시기이며 큰 장마에 따른 피해가 많은 때이기도 하다. 습도가 높아 가장 무더운 때로, 몸의 움직임에 절제가 있어야 한다. 그래서 강하게 움직이기보다는 대기와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몸의 균형을 이루는 자세와 동작이 좋다. 양의 기운이 왕성한 때이므로 몸 속의 탁기를 배출하는 움직임을 한다.


소서ㅡ 안락의 자세


몸을 앞으로 굽히고 뒤로 젖히는 동작을 통해 음의 기운이 힘차게 흐르도록 하고 양의 기운은 거두어들여서 음양의 조화를 이룬다. 음의 경락과 양의 경락을 닫힘 없이 원활하게 하고 몸통의 힘을 길러준다. 신경통, 위경련, 다발성 신경염, 중증 근무력증에 효과가 좋다.




1. 발끝을 세우고 뒤꿈치에 엉덩이를 올려놓은 채 무릎을 꿇고 앉은 자세에서 합장한다.





2. 숨을 마시면서 뒤로 몸을 기울이며 양 손바닥을 바닥에 갖다 댄다. 이때 바닥에서 무릎을 살짝 뗀다.





3. 숨을 내쉬면서 몸을 뒤로 한껏 젖히고 한쪽 다리를 앞으로 쭉 뻗는다. 이때 발끝을 앞으로 뻗으며 발바닥이 바닥에 닿도록 한다.


대서ㅡ청빈의 자세


몸으로 원을 만들며 원심력과 구심력을 이용해 기운의 수렴과 배출을 원활하게 하면서도 고요히 조화를 도모하는 자세이다. 늑골에 자리 잡은 탁기를 몸 밖으로 배출하고 목의 결림과 어깨의 통증을 해소한다. 편도선, 기관지염, 만성위염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효과가 있다.




1. 두 발을 붙이고 서서 합장한 상태에서 숨을 내쉬며 양팔을 수평으로 벌린다.




2. 숨을 마시면서 양팔로 큰 원을 그려 손바닥이 아래위로 마주 보게 한다.





3. 숨을 내쉬면서 몸을 살짝 기울인다. 위에 있는 손을 아래로, 아래에 있는 손을 위로 크게 원을 그리며 큰 공을 잡고 있는 형상을 취한다. 시선은 아래에 있는 손바닥으로 돌린다.




↘ 송태영(무아) 님은 사람들이 마음에 맑은 공간을 하나씩 심고 살아가길 서원하며 수행의 이치를 밝히고자 합니다. 이리나(단아) 님은 요가느림원 원장으로서 수련 지도와 지도자 양성에 힘쓰고 있습니다. 요가느림원
www.yoganrimw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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